재테크

월급 20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ETF 투자

brickwealth101 2025. 5. 8. 21:28

커피값 아껴 만드는 소액 ETF 투자, 1,000만 원 만들기 포트폴리오

출근길마다 습관처럼 집어 들던 아메리카노 한 잔, 한 달이면 6만~7만 원이 홀연히 사라집니다.

“이 돈으로 뭘 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소액 ETF 투자의 시작이었습니다. 월급 200만 원이라면 생활비를 아껴도 여윳돈이 크게 남지 않는 게 사실이죠.

그런데, 커피값과 자잘한 구독료를 합치면 월 20만 원 정도를 만들 수 있고, 이를 지수추종ETF에 꼬박꼬박 넣어 3년 만에 1,000만 원을 모으는 청사진이 그려집니다. 투자라 하면 거창한 자본을 떠올리지만, 생각해보니 우리가 찾는 건 ‘작은 습관으로 키우는 큰 복리’였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실천한 자동투자 루틴을 한 발씩 풀어보겠습니다.


커피값으로 확보한 월 20만 원 투자 재원 만들기

첫 단계는 현금흐름 다이어트입니다. 저는 일주일에 네 번 사마시던 테이크아웃 커피를 ‘집에서 내린 콜드브루’로 바꿨고, OTT 두 개 중 하나를 해지했습니다. 덕분에 월 12만 원이 비었죠. 여기에 "CMA파킹계좌"를 만들어 잔돈 이자를 모은 결과, 평균 8만 원이 더해졌습니다. 이렇게 모인 20만 원을 ‘투자 전용 생활비’로 분리하니 투입 자금의 근거가 분명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절약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겁니다. 커피를 완전히 끊기보다 ‘회사 공용 머신 이용하기’처럼 대안을 마련했더니 포기감이 들지 않더군요. 또, 월급일마다 CMA로 이체돼 있으니 남은 소비 예산을 쓰는 데도 마음이 편합니다. 이런 작은 행동 변화가 나중에 배당금재투자를 이어 갈 동력이 돼 줍니다.

마지막 체크포인트는 ‘지출 추적’입니다. 저는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절약한 금액’ 칸을 따로 두고 매주 업데이트했습니다. 숫자가 쌓이는 과정을 시각화하니 “이번 주도 해볼까?” 하는 의욕이 생겼습니다. 이처럼 투자 재원 확보는 단순한 저축이 아니라, 습관 설계이자 동기 부여 장치가 됩니다.

소액 ETF 투자

지수추종 ETF 선택 기준과 분산 투자 전략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면, 다음은 ETF 고르기입니다. 저는 "S&P500 ETF"와 국내 코스피200 ETF 두 종목으로 시작했습니다.

선택 기준은 셋입니다. 첫째, 총보수 0.1% 이하의 저비용 구조. 장기 투자에선 수수료 차이가 복리로 불어나니까요.

둘째, 하루 거래량 50만 주 이상의 유동성. 필요할 때 빠르게 팔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10년 이상 지수 추적 오차가 안정적인 ‘검증된 트랙레코드’입니다. 

그런데, 한 종목만 사면 심리적 변동성이 큽니다. 그래서 저는 미국·한국 6:4 비율로 분산 투자해 변동 폭을 낮췄습니다.

달러 자산 60%는 환헤지 없이 보유해 자연스럽게 통화 분산까지 챙겼죠. 만약 신흥국 성장성에도 베팅하고 싶다면, 월 투자금 20만 원 중 2만 원 정도를 신흥국 ETF로 추가 배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최소 3년 이상 투자기간을 잡으시길 권합니다.

ETF 정보를 확인할 땐 자산운용사 리포트보다, 네이버·키움증권의 ‘ETF 비교’ 기능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총보수·운용규모·분배금 일정이 한눈에 나오니 편리하더군요. 확인 후엔 즉시 HTS에 즐겨찾기를 걸어 두면, 불필요한 종목 탐색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됩니다.

 

적립식 매수와 자동이체 설정으로 흔들림 없는 루틴

ETF를 골랐다면,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저는 "적립식매수"로 일주일마다 5만 원씩, 월 20만 원을 자동 매수하도록 증권사 API를 설정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월급날 증권계좌에 충전만 해 두면 시스템이 알아서 움직입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분할 빈도’입니다. 주마다 사면 가격 변동이 더 부드럽게 평준화(DCA)되고, 월 한 번 사는 것보다 심리 저항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매수일을 월·화·수·목·금 중 랜덤으로 배치하면 “내가 정한 날짜인데 하필 고점이야?” 하는 불안도 덜 수 있습니다.

 

자동이체는 “한 번 설정하면 3년은 손대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세요.

중간에 해제하면 시장 타이밍을 재기 시작하고, 그러다 보면 계획이 흔들립니다. 저는 앱을 삭제하지는 않았지만 “체결 알림만 받고 매수·매도 버튼은 금요일 저녁에만 확인”이라는 소소한 규칙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덕분에 주가 폭락 뉴스에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배당금 재투자와 복리 효과 극대화 방법

ETF의 매력 중 하나는 분배금(배당금)입니다. 분배금은 자동으로 증권 계좌로 들어오고, 소액이라도 이를 "배당금재투자"에 활용하면 복리 속도가 빨라집니다. 저의 경우 S&P500 ETF 분배금을 분기마다 7천~1만 원씩 받았는데, 이 돈을 다시 같은 ETF 매수에 사용했습니다. 

 

재투자 시 유의할 점은 ‘수수료’입니다. 일정 금액 이하 매수 시 수수료가 오히려 수익률을 까먹을 수 있으니, 증권사 별 ‘소수점 매수’나 ‘무료 이벤트’를 활용하세요. 저는 해외 ETF는 소수점 매수 수수료가 무료인 증권사를 선택했고, 국내 ETF는 “분배금 + CMA 이자”를 합쳐 1만 원 이상이 되면 매수했습니다. 자동화를 돕는 작은 지름길이죠.

또한, 배당금 입금 알림을 ‘미션 완료’ 신호로 삼아 동기부여를 얻습니다. 저는 캘린더에 분배금일을 표시해 두고, 입금액 스크린샷을 투자 일기에 붙였습니다. 숫자가 매 분기 늘어나는 걸 보면 “내가 커피를 사지 않고 얻은 값진 보상”이라는 실감이 듭니다. 이런 심리적 성취가 장기 투자에서 가장 큰 방패가 됩니다.

 

1,000만 원 포트폴리오 달성 후 리밸런싱과 다음 목표

20만 원씩 36개월을 꾸준히 넣으면 원금만 720만 원, 연 7 % 수익률을 가정하면 약 1,000만 원이 됩니다.

이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은 "리밸런싱"입니다. 저는 미국·한국 비중이 70:30으로 벌어져 있을 때, 일부 차익을 국내 ETF로 이동해 다시 60:40으로 맞췄습니다. 

리밸런싱은 ‘팔 때’가 아니라 ‘비중이 틀어질 때’를 기준으로 합니다. 이렇게 규칙을 세워 두면, 시장 상승기에도 “정해진 만큼만 매도”하고 다시 분산 투자를 유지할 수 있죠. 그리고, 1,000만 원이라는 숫자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기에 좋은 마디입니다. 저는 이후 “3년 안에 3,000만 원”을 목표로 월 투자금을 30만 원으로 올렸고, 글로벌 채권 ETF를 10% 편입해 변동성을 더 낮췄습니다.

마지막으로, 포트폴리오 진행 상황을 친구나 커뮤니티에 공유해 보세요. 피드백과 응원은 장기 계획을 이어 가는 큰 힘이 됩니다. 물론, 수익률 자랑보다 ‘과정 공유’에 집중하면 건전한 투자 문화를 만드는 데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소액 ETF 투자 전략

월급 200만 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ETF 투자는 거창한 지식보다 작은 습관이 좌우합니다.

커피 한 잔 가격을 줄여 만든 20만 원을 적립식매수 자동투자에 묶어 두면, 3년 뒤 1,000만 원 포트폴리오가 현실이 됩니다.

핵심은 “꾸준히, 자동으로, 복리로”입니다. 오늘 CMA 계좌를 열고 투자금 자동이체를 걸어 두세요. 그리고 첫 배당금 알림이 뜨는 순간, 커피 대신 ‘복리향’ 가득한 수익의 향을 즐기시길 바랍니다.